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故 장승필 2003~2010)

겨울이 지나고 나면 [2009. 봄]

희년선교회 2024. 6. 20. 17:31

 

겨울이 지나고 나면

장승필 목사

 

 

올해는 이주 노동자 선교를 시작하게 한지 14년 되는 해이며, 그 사역의 열매로 필리핀 이주 노동자의 공동체인 마석 교회를 섬기게 하신지 어언 1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향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을 기쁘게 하는 공동체로 발전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그분에게서 받았던 은혜 발자취를 상기해 봅니다.

첫째 마당: 한국으로 돌아온 데이지 자매 아들 기태

최근, 가리봉 교회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한 두명씩 출석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 데이지 자매가 있는데, 그녀는 한국남편과 슬하에 아들(김기태) 하나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기태 아빠인 남편은 지속적으로 일을 하지 못해 아들과 함께 살 수 없어 지난 2007년도에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필리핀에 사는 언니의 집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기태는 초등학교 1학년을 한국에서 보냈고 2학년의 과정을 필리핀에서 보냈습니다. 아들 기태를 필리핀으로 보내고 난 후 하루도 데이지 자매의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태를 하루속히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온가족이 함께 살날을 희망하며 그날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합니다. 기태와 함께 다시 온 가족이 살 것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인 경제적인 환경이 나아지지 않아 아들 기태를 한국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남편은 정기적으로 노동을 하지 못해 생활에 도움을 전혀 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더 생활은 나아지지 못해 기태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 문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데이지 자매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그리고 점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의존하는 믿음의 감정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결정적으로 아들 기태를 한국으로 데리고 오기를 결심한 것은 지난 우리 공동체에서 일박 이일 구정 수련회(1)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아들을 데리고 오기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가운데 세상 모든 것들이 운영되며, 처음이요 마지막 되시는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피조물인 인간의 존재에 한계를 깨달은 데이지 자매는 피조물로서의 존재의 연약함을 깨닫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존하려는 감정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기태는 엄마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서울에 위치한 가산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가산초등학교와 인접한 곳에서 기태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자유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기태의 부족한 학습에 도움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 그리고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합니다.

일련의 데이지 자매가 겪었던 일을 목격하면서 이주 다문화 가정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특별히 자녀문제들에 대해서는 교회가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건강하고 한 인격체로 또한 구성원으로써 자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 마당: 이제 제 귀에서 매미소리가 안 들려요...

2009년도 구정은 예년에 비해 비교적 빨리 다가와 수련회 준비를 차근하게 준비할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 가운데 12일로 청평에 위치한 대동교회 수양관에서 골로새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에 대한 교회의 존재의미와 믿는 자들의 역할에 관하여 말씀을 나누웠습니다. 구정 수련회 때에 처음으로 참석한 교우 몇몇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중에서 빌마 자매는 많은 은혜를 경험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매년 구정과 추석 때가 되면 자녀들과 함께 친구 집을 방문해 명절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친구 집에 가는 것을 취소하고 필리핀 교우들과 함께 구정 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녀 역시 다문화 가정으로 남편과 헤어져 싱글맘(Single Mom)으로 두 자녀와 함께 힘겹게 살아갑니다. 작년 12월말로 그동안 잘 다녔던 회사를 권고 사직당했고, 1월 말경에 귀 고막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왼쪽 귀에 문제가 생겨 고통을 겪었습니다.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고 항상 매미 소리가 난다고 얘기해 왔었습니다. 그녀는 수술을 받을 만한 형편이 못되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서울대 병원에 속한 사회사업부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하는 당일 아침 저는 보호자 대기실에서 그녀의 수술진행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긴 수술 기간(5시간)을 걸쳐 무사히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에서 나오면서 그녀는 저에게 첫마디가 “Pastor Peter! 이제 제 귀에서 매미소리가 전혀 안 들려요라고 고맙다는 표시를 합니다. 수술 후 마취가 풀려 다소 아픔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보자마자 미소로 감사의 표현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서글프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녀는 비록 어쩔 수 없이 싱글맘으로 두 자녀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지만, 하나님을 소망하며 주어진 일들을 성실하게 살아가면 언제가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통해 축복하시고 이 땅에서 넉넉한 마음과 평안함으로 살아갈 것을 우리 모두 기대해 봅니다.

셋째 마당: 100일 기도 여행을 통해서

지난 겨울은 유난히 을씨년스러움과 더불어 심난 그 자체였습니다. 다른 어느 겨울보다 더 춥고, 한기를 많이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했던 겨울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마석 공동체 모든 식구들이 어느 해 보다 더 따스하고 풍성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왜냐하면 20081119일 오전 10시쯤에 마석 교회가 전소되는 아픔을 경험했었지만 성령님의 강권함으로 인하여 우리 교우들과 함께 100일 기도여행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아토형제 집에서 모여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을 통해 기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화재로 인하여 100기도의 여행을 시작한 동기가 되었었지만, 하나님께서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우리 공동체 모든 식구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성령님의 도움으로 100일 기도 여행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었던 교회 재건을 위한 기도를 한마음으로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영적인 재건(spiritual revival)을 위한 기도를 요구하셨습니다. 그 매일 밤 기도모임을 통해 회개의 영을 보내주셨고, 우리 모두가 영적인 게으름과 나태함 대한 통회와 자복하는 시간을 갖게 하셨습니다. 또한 기도모임에 참석한 교우들이 나눔의 시간이 지속되었습니다. 매일 기도회을 참석하러 온 교우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간식을 준비해 함께 나누며 식탁교제(table fellowship)를 하며 사랑의 공동체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의미로 각자 형편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 함께 나누는 기쁨을 갖기도 했습니다.

100일 기도여행을 통해 우리 공동체 식구들이 열매로는 각 개인적으로 기도여행을 지속적으로 하자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에 대한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에게 무릎을 끊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훈련과 더불어 주님 앞에 구할 것은 오직 충성이라는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교회를 사랑하게 되었고 물질로 헌신하는 교우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표현으로 십일조로 헌신하는 교우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리사 자매는 기도여행 동안 가끔씩 공장에서 잔업을 하는 날이 있었지만 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경험하고 헌신하는 기적을 주셨습니다. 그녀는 실내화를 생산하는 회사에 다닙니다. 그녀의 일은 하루종일 서서 컨베이어에서 나오는 신발을 담아서 박스에 넣고 포장하는 고단한 작업입니다. 비록 그녀는 육신적으로 피곤하고 쉬고 싶지만 매일 밤 함께 드려지는 100일 기도여행에 참석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는 우리들이 예정했던 100일 기도여행을 끝나는 날에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깨닫게 되었고 친구가 없어 한국에서의 삶이 외롭고 힘들었었는데, 한국에서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고 하면서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제일 많은 축복을 받았다고합니다.

100일 기도여행을 통해 축복받는 또 하나의 가정으로는 아토와 벨리아 부부입니다. 그들은 기도여행 중에 임신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신교를 출석했는데 그곳이 바로 현재 출석하는 마석 공동체입니다. 이들 부부는 한국에 온지 9년째 되었고 슬하에 자녀가 네 명이 있으며 마석 성생가구단지에서 부부관계가 좋기로 소문이 난 신실한 부부입니다. 그의 아내인 벨리아 자매가 9년 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나서 변화 받아 남편을 교회로 인도했고, 그녀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성실함에 사장님으로부터 인정받아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자매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기 전 본인의 성격은 나눔에 대해 매우 인색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였는데, 예배와 말씀을 통해 나눔에 대한 기쁨을 발견하고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남편인 아토형제는 필리핀에서부터 놀음을 좋아했고, 여전히 한국에서도 시간만 주어지면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도록 카드놀이로 밤을 새운 적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00일 기도여행을 통해 예수님의 복음이 그 형제에게 임해 성경을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 못된 습관을 정리하고 온전히 주님의 제자로 거듭나 주님의 증인으로 살 것을 결단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8월달이 되면 마석 희년 공동체에 아름다운 아기가 태어나게 됩니다. 저는 이 아기의 이름을 쥬빌리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쥬빌리의 의미는 구약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은혜의 해의 기쁨의 상징이며 죄로 인해 갇힌 자들의 자유 선포하는 은혜의 해를 상장하는 하나님의 언약백성들 향하신 위로의 표현이었습니다, 바라기는 아토 형제와 벨리아 자매가 공동체의 본을 보이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해 공동체 식구들에게 기쁨을 주는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100일 기도여행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가 이전 보다 넓은 공간으로 인도해 주셔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매주 주일 예배 및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건물 소유자이신 권재이 장로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약 35평의 공간위에 예배당, 주방, 응접실, 그리고 실내 화장실 등으로 예배기능과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에 의해 10년전 척박한 마석 성생가구 단지 내에 이주 노동자들을 향하신 긍휼한 마음을 받아 복음의 깃발을 꼽고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이 살았던 조립식 기숙사에서 성경공부로 시작한 사역이 발전해 텐트교회를 설치하게 되어 주변에 있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게 고향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생단 지내에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영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게 하셨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 하나님의 임재와 다스림을 경험하게 하셨고, 특별히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거룩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케 하셨고 회복을 원하고 계십니다. 이들이 처한 상황(context)을 이해하고 복음(Bible)으로 다가가 하나님과 단절되었던 관계를 회복케 하는 사역에 관심을 듭니다. 매주 성경공부와 말씀을 통해 갈한 심령들이 주님에게 돌아오는 기적을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교회 화재를 통해서 우리의 기도를 과격한 방법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주님의 신실한 종들을 통해 교회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셔서 아름다운 예배당과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이전보다 더 충성하며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며 이해하고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는 한 손에는 코리안 드림 또 다른 손에는 성경을 갖고 본국으로 파송시켜 지역교회를 섬기며 행복한 가정을 회복하고 주님의 제자로서의 증인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기를 원합니다. 앞으로 우리 공동체에서 주력할 사역은 평신도들을 위한 성경학교를 개설해 성경을 가르쳐 성경교사를 양성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씩 모임을 통해 개혁주의에 입각한 교리 및 성경을 가르쳐 바른 생활, 바른 교회, 바른 교회를 가르칠 예정입니다.

다섯 마당: 필리핀에 온 감사 편지

지난 2월초 필리핀 본국에서 한통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메시지 내용으로는 길도부부가 본국으로 귀국해서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다가 지난 겨울에 본국으로 돌아가서 고향에 있는 지역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고 있습니다. 길도와 버뎃 자매는 지난 200811월에 강제소환 당해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 공동체에서는 길도형제가 찬양리더자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기에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다소 아쉬움의 여운은 있었지만 이들 부부가 중고 찌프니(군용엔진을 개조한 마을버스) 구입해 교회 출석하는 교우들을 픽업하며 찬양 인도와 봉사자로 교회를 충성스럽게 봉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사역의 보람을 느끼며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배우고 익혔던 신앙생활을 본국에 있는 지역교회에 들어가서 섬기며 사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우리 공동체가 지양하는 사역의 목표이며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두 번째의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또 다른 열매를 위해 우리들의 기도 행진은 지속되어야만 합니다.

기도제목

<가리봉>

1. 말린자매가 자궁내 근종으로 인해 서울의료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무사히 수술을 하고 회복되기를
2. 토요성경공부에 많은 교우들이 참여를 위해(매주 토요일 오후 8)
3. 가리봉 교회에 출석하는 다문화가정에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수 있도록
4. 교회를 섬기는 분들이 성령 충만하기를 위해

<마석 공동체>

1. 419일 마석 교회 10주년 기념예배 및 헌당예배를 드릴 예정인데, 잘 진행될 수 있도록
2.일주일 3차례 성경학교를 실시할 예정인데, 교수확보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3. 마석 공동체가 마석 성생가구단지에 사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 할 수 있도록

<망고 농장>

1. 4월 초에 망고추수를 할 예정인데, 많은 수확이 되어 선한 사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2. 망고농장을 위해 수고하는 형제들을 위해(도밍, 피동형제)
3. 필코희년망고농장 운영이사회가 6월중에 있을 예정인데, 잘 진행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