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세워진 가정교회를 다녀와서
선교 탐방 기간 : 3월2일~14일
웅우웬 득 쥐(DUY) 형제가 가정교회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지 9개월 만에 쥐 형제의 가정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보내 온 사진으로만 예배 광경을 보았는데 직접 와서 보니 은혜와 감격이 더했습니다. 이제 예수 믿은지 쥐 형제는 2년이 되고 부모님과 가족들은 1년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예배 시간에 은혜 받으시면서 아멘 아멘 하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한국에서 사오십대 분들에게 복음 전해서 믿음이 들어가기까지는 목사님들께서 진을 빼시는데 이곳에 계신 분들은 너무나 순박하고 믿음이 들어가니까 열정도 대단하고, 쥐 형제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열심히 전도하신다고 하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전도 받아 나오게 된 한 가정은 부모 (40대)와 세 딸들이 다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예배 참석 첫날에는 18세 된 큰 딸이 사회도 보고 두 번째 주일 예배 참석 시에는 13살 된 작은 딸이 헌금 기도도 너무나 잘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베트남 사람들이 훈련이 잘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예배 전후에는 그 딸의 어머님이 쥐의 어머님을 도와 식사 준비도 하는 충성된 가정이 되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생명의 말씀학교(평신도 성경 신학교 과정)에 입학하여 함께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쥐 형제의 남동생부부, 외할아버지 친할머니...등 온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저희들이 함께 예배드린 날에는 두 분의 할아버지가(73세,83세) 쥐 형제의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쥐 형제는 주중에 늘 열심히 전도를 하고 주일날 아침이 되면 모시러 갑니다.(예배시간 9~11 AM)
쥐 형제를 잠시 소개하면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일하러 왔는데 1년 만에 대장암 2기 말기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천에서 일을 하였음으로 그곳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은 받았지만 서울에 가서 6개월간 암 투약을 받아야 된다는 의사의 권면으로 연고도 없이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금촌 지역에 있는 친구를 통해서 저의 전화번호를 알고, 처음에는 통역을 도와달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만나서 자초지정을 듣게 되었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궁리하던 중에 희년선교회를 통해서 삼성의료원을 소개 받아서 함께 사회복지과를 찾아 갔습니다. 이곳에서 이 형제의 어려운 가정환경과 상황을 알고 전액 무료로 6개월간 암 투약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쥐 형제는 한 번씩 친구를 만나러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교회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6개월간 암 투약 하러 병원에 함께 갈 때마다 돌아오는 길에 베트남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예수 믿으시도록 간증을 하곤 했습니다.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이 자라고 성경도 열심히 보면서 성령체험을 했습니다. 그 후 부터는 늘 인터넷을 통해 베트남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었고 베트남 사람을 길에서 만날 때마다 예수를 전했고, 한 번씩 간증을 하겠다고 해서 마이크를 잡으면 눈물로 간증을 하곤 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1년 뒤에는 2대째 기독교 집안의 자매와 베트남 교회에서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다시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직장까지 준비해 놓고 갔는데, 본인이 착각하여 두 달 안에 들어와야 하는데 비자 만기 하루가 지나고 나서 입국하려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비자가 만료된 상태임으로 들어 올 수가 없었습니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떰목사님을 만나 기도하면서 대화 가운데 한국으로 입국할 계획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베트남에 있으면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시는 줄 알고 바로 떰목사님의 권면을 따라 생명의 말씀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면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쥐 형제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떰목사님께 부탁해서 부모님을 만나서 복음을 전해주시도록 부탁을 했고 목사님은 부모님을 찾아뵙고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타이빙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을 때에 고향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그 곳 집회에도 참석하셨습니다. 이번에 만나 뵈었을 때 신앙의 연수가 1년밖에 안되었는데도 너무나 성숙한 모습이셨고, 생명의 말씀학교에 아들과 함께 입학하여 공부하시는 열정을 보이셨습니다. 개강하는 날 친할머니와 성도한분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쥐형제의 여동생 이언(YEN)은 8세때 뇌성마비로 현재 21세인데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었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지능은 있기에 믿음이 있었고 치유를 위해 금식기도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딸 때문에 온 식구들이 많은 고생을 하였고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을 알기 전부터 하나님의 작정 속에 훈련을 시키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층에 작은 예배실을 만들었는데 예배 드릴 때마다 좁은 계단으로 딸을 안고 2층으로 옮기고 휠체어도 가지고 올라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두 번 그곳에서 함께 드렸는데 떰목사님의 집도로 쥐형제의 부모님과 성도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날 성찬식도 했습니다. 교회가 없는 이 지역에 쥐 형제를 통해서 교회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 가정에 믿음의 복을 주셨으니 날로 성령 충만 주셔서 이곳 타이 웅우웬 지역에 수많은 영혼들이 이 교회를 통해 예수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복을 받는 지역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쥐형제 아버지는 집 뒤에 100평 정도의 땅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곳에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타이빙 지역 마약중독자 치유의 집과 사이공에 있는 임마누엘 교회 마약중독자 공동체를 다녀왔는데, 마약을 복용하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2년 전 방문했을 때보다 숫자가 더 늘어 삼사십 명 정도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복음으로 변화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청년들 중에 15명(작년 5명, 올해10명. 2년과정)이 하노이에 있는 생명의 말씀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훈련받은 이들이 전도해서 소그룹 모임 지도자가 되고 곳곳에 교회를 세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생명의 말씀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는 80명으로서 해마다 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한 열매들이 쥐 형제 뿐 아니라 한국에서와 베트남에서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업의 기간이 끝나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는 이제 평신도 선교사가 되어 자기들의 고향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므로, 베트남 민족 복음화에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일으키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내일도 한 알의 생명의 밀알을 뿌리기를 지속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베트남 선교탐방을 마치고...
2010. 3. 18
채하경 올림
* 생명의 말씀학교는 4년 전에 세워진 평신도 성경공부 신학원이고 목사님들이 강의를 하십니다. (떰 목사, 느엉 목사, 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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