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故 장승필 2003~2010)

한국은 영적인 고향 [2006. 7-8]

희년선교회 2024. 6. 20. 15:58

[2006. 7-8]

한국은 영적인 고향

장승필 목사

 

 

어느 이주 노동자의 네팔은 나를 낳아준 고향(Mother Land)이지만 한국은 영적으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영적고향(spiritual homeland)입니다. 저는 다시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가면 내가 만난 예수님을 소개하고 증거 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형제의 모습은 어려운 일로 인해 시름에 젖어 사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비록 폭염의 찌는 한 여름의 더위는 우리들을 지치게 하고 의욕을 상실하게 하지만, 현실을 이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뜨거운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하루 10시간이상 공장에서 더위와 지내야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자랑스럽다 못해 매우 안쓰럽지만, 이런 영적인 열매들이 계속적으로 품어져 나오기 때문에 버티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 친구들이 일하는 현장을 방문해서 응원도 하고 힘내라고 격려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회사로부터 좋은 일꾼이라고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 벨라 자매와 임마누엘, 그리고 단테 형제에 대한 삶의 단면을 소개할까 합니다.


벨라(34)자매는 필리핀에 자녀3명을 둔 주부이며 한국에 입국한지 4년이 되어갑니다. 현재 남편인 아토 형제와 함께 마석 성생공단에서 살아갑니다. 제가 벨라 자매를 만난 것은 3년전 이었습니다. 맨 처음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마석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했지만 그녀 역시 공동체 식구들과 쉽게 친해지거나 참여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가 매주 금요성경공부에 참여하면서 그녀의 태도가 변했고 매주일 예배를 참여하면서 공동체 식구들과 교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공동체 식구들과 교제가 시작된 이래 그녀의 신앙생활은 올해로 벌써 3년 반이 되어갑니다. 그녀는 항상 명랑하고 긍정적이며 유머감각이 풍부해서 공동체 식구들 모두가 그녀를 좋아합니다. 남편인 아토 형제 역시 마석 공동체에서 헌신적이고 사교적이며 다른 지체들을 잘 섬기는 신실한 형제입니다.

이들 부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 고등학교 때까지 함께 학교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 알게 된 이들은 결국 오랜 열애 끝에 결혼까지 골인한 아주 특별한 부부입니다. 이들 부부는 필리핀에서 카톨릭 신자였고, 마석 공동체 출석하면서부터 개신교로 개종을 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벨라 자매는 성경 공부하는 것을 매우 흥미 있어 합니다. 다른 지체들에 비해 성경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단순히 성경말씀을 배운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의 삶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가려는 모습을 여러 면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매달 어렵게 번 물질의 일부를 주님께 바치는 모습은 그녀가 소유한 믿음의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친절하게 섬기며 주어진 책임(회계)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들이 그녀의 믿음의 분량이요 행위의 진실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성실한 벨라 자매 덕분에 그녀가 근무하는 주) 포이닉스 회사에 초청받아서 월요예배를 인도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녀가 다니는 회사, ) 포이닉스는 고급 주방가구를 생산하는 회사이며, 1997년도 회사가 설립되었고, 회사에서 산출되는 이익금의 일부는 세계선교를 위해 봉사한다는 비전을 갖고 출발했다고 합니다. 초창기 이 회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약 150명 정도 근무했었던 대규모 회사였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채플시간을 정해 놓고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직원예배를 드렸고 신앙적으로 그들을 격려하고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회사규모가 작아져 소수의 외국인 노동자들만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벨라 자매와 몇몇 외국인 노동자만 남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 전무님에 의하면 그녀는 회사 내에서 인간관계가 원만해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으며, 성실한 일꾼이라고 칭찬을 많이 합니다. 그녀는 작업할 때면 하루종일 서서 기계로 사포질(sandpaper)을 합니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서서 사포질을 합니다. 하루 작업이 끝날 때가 되면 하얀 가루에 온통 머리와 몸에 하얗게 범벅이 됩니다. 이렇게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표정만큼은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는 삶의 진정한 목적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에 삶의 목적을 알게 되었고, 그 목적을 위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매주 금요일 성경공부와 주일 예배시간에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합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한국은 이제 영적인 고향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814일 오전에 벨라 자매가 근무하는 주)포이닉스회사에서 직원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예배 인도를 마치고 공장에서 일하는 벨라 자매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벨라 자매와 같은 열매가 보이기 때문에 이주 노동자들을 인내와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수고가 아닌 하나님께서 이들을 오랫동안 다듬으시고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는 것의 결과인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앞이 보일 것 같지 않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다가도 하나님께서 하시라고 명령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이 영적인 고향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타이어의 마운틴에 다녀와...


폭염이 내리 쬐는 오후에 또 한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사랑하는 헐버트와 임마누엘 형제들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이들은 예고 없이 방문한 저를 무척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마침 제가 방문하고 있었을 때 휴식시간이었습니다. 이들 형제들은 나이지리아에서 온 분들입니다. 검은 피부를 가진 그 형제들은 주변에 있는 것들도 검정색이라 매우 조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폐타이어를 수집해 등급을 매기고, 매겨진 폐타이어는 등급에 따라 재생되기도 하고 다른 나라로 수출도 됩니다. 이 형제들이 하는 일은 폐타이어를 선별해서 컨테이너로 운반하는 작업을 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개씩 타이어를 컨테이너로 옮기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저는 그곳을 타이어 마운틴이라고 별명을 지었습니다. 그곳은 온통 폐타이어로 사방이 둘려 쌓여 큰 산이 이뤄져있습니다. 타이어가 쌓여있어 튼튼한 요새를 방불케 하며 사방은 삭막하기 그지없는 곳입니다. 하루에도 몇백 개씩의 많은 폐타이어를 전국에서 수거해 온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면 폐타이어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헐버트 형제는 벌써 7년째 일을 하고 있으며, 임마누엘 형제는 이제 26개월 되어갑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지만 주일을 지키기 위해 매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경륜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름답고 성숙하게 만들어 가신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임마누엘(35) 형제는 한국에 입국한지 26개월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를 알기 전에 마약, 그리고 알코올 중독에 빠져 살았었다고 합니다. 마약 장사 등으로 돈을 쉽게 많이 벌어 방탕한 생활을 했고, 감옥에도 자주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자매의 끈질긴 권유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 그는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변화가 되어 자주 했던 마약, , 등 방탕한 생활을 끊고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크리스천 부인을 만나 결혼을 해서 두 명의 자녀가 있으며 현재 부인은 나이지리아 연맹국 산하 정신병원에서 정신 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임마누엘 형제는 성경지식이 풍부해 가리봉 공동체에서 성경 공부할 때 리더로서 그룹을 잘 운영하며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돈을 벌지만 꼬박 꼬박 가족들에게 보내고 십일조 생활을 하며 물질을 구별해서 하나님께 바치는 성숙된 신앙을 갖고 있습니다. 4월에 집사님으로 임명해, 공동체에서 잘 섬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꿈은 기회가 주어지면 신학교에 들어가서 성경을 공부해 성경을 가르치고 싶다고 합니다. 복음에 대한 열정과 형제들을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격려가 됩니다. 오늘도 무더운 여름 뙤약볕에서 밀짚모자를 둘러쓰고 긴 장화를 신고 폐타이어를 고르며 옮기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일하는 형제들의 따스한 배웅을 받고 현장을 떠나면서, 이들의 아름다운 꿈들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드렸습니다. 지금도 타이어 마운틴에서 애쓰는 형제의 모습이 제 눈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경기도 이천 친구들을 향하여...

817일 오후, 가리봉에 있는 레아, 메리 자매와 함께 경기도 이천에서 일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을 방문했습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 지난 후라 교통체증은 별로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운전을 하고 그들이 일하는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방문하고 싶었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침 친구들이 휴가 중이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이곳에는 7명의 필리핀 친구들이 기숙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잔 자매는 서울에서 컴퓨터 자수하는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었는데, 회사가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하게 되어 그녀도 함께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주변에 있는 필리핀 형제들을 알게 되어 교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이들에게 전도해 가리봉 공동체로 인도했습니다. 이들은 매주일 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서울로 외출을 합니다.

수잔과 난테 형제는 컴퓨터 자수하는 공장에서 함께 일을 합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사출 공장에서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하는 곳에서 일을 합니다. 요즘은 일거리가 많이 생겨 아침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일하는 것은 단순직이지만 장시간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면 피곤하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월급이 체불되지 않고 제 시간에 월급을 받으니 감사하며, 필리핀에는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고통스러운데, 일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곡 합니다. 그래서 한국은 우리들에게 기회의 땅이고 고생할 가치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합니다.

단테(30)형제는 한국에 입국한지 6년이 되어갑니다. 저희 공동체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게 된 지는 16개월 되어 가며, 그 형제는 은사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컴퓨터와 음악에 재능이 있어 주변사람들에게 인정과 부러움을 받습니다. 그는 필리핀에 있을 때 가톨릭신자였으며, 교회에서 찬양과 경배로 봉사한 경력이 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면서 혜화동 성당을 매주 출석했었다고 하며, 수잔 자매의 권유로 희년공동체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희년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출석하는 이유는 희년공동체에 가면 공허한 마음이 그 무엇인가 의해 채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 형제가 갖고 있는 많은 은사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찬양리더에 아주 뛰어난 은사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형제에게 찬양으로 공동체에서 섬길 것을 권유했습니다. 단테 형제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저의 부탁을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마침 그 당시 피아노 반주해주셨던 조정희 자매가 임신 중이었고, 찬양리더 2명이 필리핀으로 조기 귀국하는 이유로 그 자리가 공석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찬양사역자로 인해 한동안 어려움을 예상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적당한 시기에 사람을 보내주셔서 그 형제를 중심으로 찬양팀이 결성되어 신령한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단테형제를 통해 공동체 식구들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천에 사는 친구들을 심방하고 돌아오면서 이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방문하라는 것 같았습니다. 성경을 가르쳐 내 제자로 삼으라하는 것 같았습니다. 늦은 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성령님께서 저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그곳에 말씀 없이 살아가는 7명의 하나님 백성들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열심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통해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에 종된 자가 하나님이 쓰시겠다고 하시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는 서울 외곽 도로를 달리면서 이천에 있는 형제들에게 지속적인 방문과 더불어 말씀을 나눠야겠다고 결단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항복을 받아 내시려고 했는지, 이번 여름은 유난히 지루하고 심난하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천을 다녀온 이래 사역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하나님으로부터 확실한 명령을 깨닫게 되어 감사 했습니다.

기도제목

마석 공동체

1. 매주일 밤 제자훈련을 잘 할 수 있도록
2. 금요일 성경공부에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3. 신앙이 연약한 친구들을 위해(롤빙, 알빈, 필릭스, 미리암, 린나, 알버트)
4. 마석 공동체 임대료(45만원)가 잘 헌금되도록
5. 105,6,7,일 추석 수련회 장소, 강사가 잘 준비되도록
6. 망고농장 후원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현재 95그루 모금, 105그루가 더 필요함)


가리봉 공동체

1. 토요일 성경공부시간에 많은 친구들이 참여를 위해
2. 주일 오후 성경공부에 많은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3. 젠슨 형제의 쾌유를 위해(성바로오 병원에서 재활치료중)
4. 추석 수련회를 위해(105,6,7)
5. 믿음이 연약한 형제들을 위해( 알빈, 살리, 플로라, 헐버트)
6. 사역자들의 성령 충만을 위해(장승필, 배진영, 박경화, 김순철)

7,8월 후원해 주신 단체 및 개인(단위:만원)

남서울 평촌(20), 산성(5), 신광(5), 남서울 산본(10), 일산은혜(20), 나들목 사랑의교회(영등포 (15), 분당소망(10), 할렐루야 새가정부(15), 동성(5), 안산푸른(5), 새과천(5), 신우(10), 밤비니교육센터 분당(5), ) 포이닉스(40)

개인
허신,김현경(42), 배순영(10), 노경화(15). 무명(2).

소식
1. 그동안 망고농장 건립을 위한 후원이 마석, 가리봉 공동체 식구들, 그리고 몇몇 관심 있 는 분들과 함께 95그루 모금되었습니다. 앞으로 망고나무 105그루가 더 필요합니다.
2. 89일 주)포이닉스 신우회에서 마석공동체를 방문해 주셔서 특별헌금을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3. 813일 주일에 네팔공동체와 연합 예배를 드렸습니다.
4. 장승필 선교사님은 814일 주) 포이닉스에 직원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5. 루이 전도사님은 지난 816일에 안디옥 신학교에서 학사과정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6. 830일부터 매주 수요일, 경기도 이천에 사는 형제, 자매들을 위한 성경공부를 시작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