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중보기도의 능력
장승필 선교사
2007년 1월 23일 오전 10시쯤에 새생명 산부인과 병원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간호사에 의하면 현재 레아 자매는 임신 7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임신중독을 일으키어 산모와 아기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치료할 수 없어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입원시켜 치료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하고 레아 자매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간호사가 전해주는 의사 소견서를 가지고 목동에 있는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입원을 시켰습니다.
주치의에 의하면 레아 자매는 심한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고혈압 치수와 간수치가 높아 산모와 아기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하루속히 입원해서 수술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기가 위험한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입원을 종용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듣고입원하게 되면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레아자매는 의료보험 미가입자이며, 이대 목동 병원은 희년공동체와 협력병원 체결이 되어 있지 않아 병원비가 높게 산출될 것을 예상했습니다. 또한 본인들 역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터라 저는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동시켜야겠다고 판단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선 듯 환자를 받아줄 곳이 없었습니다. 저는 응급실 의자에 앉아 초조함과 동시에 애타는 심정으로 주님께 기도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항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인간적인 마음으로 당황하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정신 차리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상황을 풀어나가며 대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날도 저의 어리석음과 믿음 없음을 자책하면서 응급실 의자에 앉아서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생각 했었습니다. 서울의료원에 있는 사회사업가에게 요청도 해보았고, 국립의료원에 있는 복지사에게도 사정을 설명 했었지만 선뜩 산모를 받아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6년 전 필리핀 이주 노동자 코라 자매가 출산했던 성애 병원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그곳은 서울 대방동에 소재한 병원으로서 과거 외국인 여성 이주 노동자들에게 저렴한 의료비로 혜택을 주었고 의료진들이 매우 친절하게 돌봐주었던 병원으로 기억된 곳입니다. 저는 다급한 가운데 그곳에 근무하시는 사회사업가 선생님을 수소문해서 환자상태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이대 목동 병원 산부인과장님과 성애병원 산부인과장님과 의료컨설팅을 주선하고 난 후 얼마동안 시간이 경과한 후에 성애병원에서 산모를 받아 주기로 결정했다고 조속히 입원시키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희년의료공제회에서 병원과 좋은 신뢰적 관계의 결과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였습니다.
저는 이대목동 병원에 근무하시는 김현희 사회사업가를 찾아가 환자의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원무과장님과 김현희 선생님께서 환자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시고 병원비를 저렴하게 삭감해 주셔서 퇴원을 하게 되었고 환자는 성애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생애병원에 도착한 우리들은 곧장 응급실로 환자를 옮겼습니다. 응급상황을 파악한 주치의는 레아 자매가 심한 임신 중독증으로 인하여 고혈압수치가 높아졌고, 피가 지혈이 잘 되지 않을 것이며 간수치가 높아 상태가 위험하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산모를 치료하는 길이 급선무이며 치료 방법으로는 응급으로 제왕절개 수술로 조기분만을 해야지만 산모와 아기를 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산모가 워낙 다른 산모들에 비해 임신중독증이 너무 심해 수술하는 과정에서 생존율이 약 40%정도 밖에 안 될 것이라고 설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듣고 매우 당황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신실한 주의 동역자들과 교인들에게 레아자매의 상황을 알리고 긴급한 중보기도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성애병원 응급실 의자에 앉아서 주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레아 자매가 수술실로 옮기는 동안 끊임없이 주님께 속삭이는 기도의 내용은 간절함과 동시에 인간의 무력한 존재라는 기도내용이었습니다. 레아 자매는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갔고 몇 시간 후에 회복실에서 주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산모와 아기 모두가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동역자들과 교인들의 중보기도를 외면하시지 않으셨고 신실하게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생각에 감사의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날 밤 회복실에서 나온 레아자매는 고혈압 수치와 간수치가 높아 중환자실에서 며칠을 보내야만 했고, 아기 줄리는 1.25kg의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비록 이들 모녀는 서로가 만나지 못한 채 당분간 떨어져 지내야 되었지만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하루였습니다.
2007년 1월29일에 하나님의 은혜로 레아자매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산모는 고혈압 수치가 높아 약을 계속 복용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아기 줄리가 장기적으로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했습니다. 성애병원에서 산모와 아기 병원비가 약 400만원 정도 산출되었습니다. 본인이 반액 부담하고 나머지 반액은 이랜드 소속 아시안미션에서 응급환자를 위한 병원비를 지원 받아 무사히 퇴원 했습니다. 레아 자매는 무사히 퇴원을 했지만 아기는 계속해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러 병원을 수소문 끝에 국립의료원에서 이주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병원비가 지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하시는 이승민 사회복지사에게 레아 자매 아기에 대해 상담을 했고 병원측은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아기를 입원시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병원측 원무과에 의하면 하루 인큐베이 사용료가 10만원에서 15원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레아 아기가 약 2개월정도를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낸다고 계산하면 약 9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산출된다는 것입니다.
1월30일 레아 아기는 국립의료원 신생아실로 이송하게 되었습니다. 주치의에 의하면 아기가 건강상태에 특별히 이상이 없으면 인큐베이터에서 약 2개월 있다가 체중이 2.5kg이 되면 일반 신생아실로 옮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기는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2007년 3월 2일 국립의료원 신생아실 간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기가 건강상 특별한 이상 없이 잘 자라고 있으며 3월1일로 일반 신생아실로 옮겼다고 합니다. 현재 아기 체중은 2.0kg가 되었고, 앞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2,5kg정도의 체중이 유지가 되면 퇴원할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레아 자매 주변에 사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은 레아 자매가 겪는 일들을 주목하면서 격려가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레아 자매가 사는 동네에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은 많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 복음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는 그곳에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여러 차례 품어보았고 시도를 해 보았지만 실패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통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조그만 기회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난 2월28일 아기 줄리를 면회하기 위해 국립의료원을 방문했습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아기 줄리(Juliee)를 보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습니다. 이주노동자를 위한 교회 공동체는 마치 인큐베이터와 같이 이들을 보호, 돌봄과 양육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입국한 이주 노동자들은 교회 공동체를 한번쯤은 출석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가 주는 유익성은 동질 집단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며, 그곳에서 생활에 관한 정보에 얻고 생존에 관한 유익을 얻는다는 것이 이들에게 큰 장점입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생활에 안정을 찾고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자생적 구조가 되며 익숙하게 적응해 갑니다. 이런 시기가 오면 대부분의 이주 노동자들은 교회를 찾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이것을 예상하지 못하면 사역자는 현장에서 매우 힘들고 지쳐집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주 노동자를 위한 사역자들은 이런 현실적인 상황들을 파악하고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주 노동자들에게 쉽게 개종을 강요하거나 교회출석을 종용하지 않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이 교회를 찾아와 적응하고 정착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은혜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이주 노동자들을 경건한 교인으로 입교시키고 유지 발전시키려면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성령의 전적인 간섭하심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결국 인본적인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람을 유입시키는 것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장점은 있지만 인격적인 교류를 통한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결국 이주 노동자들은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교회를 등지고 떠난 이주 노동자들은 타락한 세상에서 물질의 번영을 추구하며 이익과 편리성을 위해 이곳저곳을 방황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주 노동자들은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해이가 한국 노동자들보다 더 심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향을 떠난 나그네들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단순하게 외롭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켜 쉽게 성적인 타락을 가져옵니다. 또한 도덕적 해이 현상이 생기면서 본국에서 가졌던 가치기준이 무너져 무분별한 생활로 인생을 허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험난한 세상 속에서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이주 노동자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인큐베이터와 같은 교회 공동체에서 경험하는 영적인 즐거움입니다. 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인큐베이터에서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풍성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큐베이터에서 기독인이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신앙생활을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이런 기본적인 신앙훈련을 통해 영적 충돌을 일으키게 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찾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속에서 내적갈등이 심화되고, 타락한 현실 속에서 타협하고 싸우며 지속적인 성장을 해 갑니다. 물질중심의 가치관, 자아 중심적 사고, 이기적인 행동에서 이타적인 존재로 성화되어가며 진정한 부흥인 변화(transformation)의 단계로 들어갑니다. 이 고통스러운 전환기를 통과하면 하나님의 심오하고 깊은 진리 영을 수용하게 되고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신앙을 고백한 멤버들은 교회를 등지지 않고 어려움이 몰려와도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며 교회의 멤버쉽으로 남게 됩니다. 이때부터 공동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인적인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먹이며, 깨우침을 주고 그것을 실천케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주 노동자라는 아주 특수한 미숙아들을 교회공동체로 입양시켜 전인적인 보살핌을 통해 영적인 거룩함의 재생산적인 구조로 변경시켜 이웃을 섬기며 열매를 맺게 하는 것입니다.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존재의 의미를 갖지 못했던 미미한 존재가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게 되고 자기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 자신을 끊임없이 부인하며 순종적인 삶을 영위할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형제처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단계에 이르게 되면 진정한 예수님의 참 제자로 거듭나게 되고 기독교 세계관적 가치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의 눈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인 비밀을 알게 되며 진정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 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입니다.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놀라운 구원의 자유를 세상 안에서 마음껏 누리는 복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 풍성한 자유를 누릴 때 주님과 이웃과 함께 춤추며 나아갈 것입니다.
기도제목
가리봉 공동체
1. 테스 자매의 큰 아들 (크리스챤 제이)가 현재 필리핀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속히건강이 회복되기를.
2. 필리핀에서 새로 입국한 자매들을 위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 리사. 자스민 자매)
3. 단테, 브라이언 형제가 경배와 찬양으로 예배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4. 매주 마다 진행되는 그룹성경공부에 많은 교인들이 참여하기를
5. 성경교사들이 성령충만하기를 (박경화 전도사, 김순철 집사. 장승필 선교사)
6. 레아 자매 아기 줄리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마석공동체
1. 새로 나오는 친구들이 잘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엘머. 팽 형제)
2. 매주 진행되는 목요성경공부에 많은 교우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3. 망고농장의 후원금이 잘 모아져 농장을 구입할 수 있도록
(5천만원 목표액 중 현재 모금된 금액 3천만원 모금)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1. 필리핀 현지에 희년 망고농장을 추진을 위한 법인체가 2007년 1월 20일로 “필코희년망고농장”을 법인체로 필리핀 문화부에 정식으로 등록되었습니다.
2. 박경화 전도사님(합신 20회)께서는 2007년 1월부터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함께 사역하기로 했습니다.
3. 2월 17일부터 18일까지 삼회리 영화기도원(30명참석)으로 구정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구정수련회를 위해 장소와 물질로 섬겨주셨던 영화, 신우, 남서울 평촌교회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3. 2월 25일 현정남 목사님을 위한 선교사 파송예배를 본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드렸습니다.
4. 장승필 선교사는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망고농장 추진을 위해 필리핀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5. 4월 8일 오후 2시에 부활절 연합예배가 마석에서 드릴 예정입니다.
1월. 2월 후원해 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신우(10), 남서울 평촌(20), 분당소망(10),나들목 사랑의 교회(15) 하나로(5), 신광(5), 안산푸른(5), 산성(5), 산울(10), 일산은혜(20), 동성(5), 사랑의교회412(5), 태양사(10) 분당 밤비니(5)
구정수련회를 위한 특별헌금
남서울 평촌교회 (50). 신우교회(50)
개인
배순영 (10), 허신 김현경(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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