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양주진리교회 (채하경)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2011년 10월]

희년선교회 2024. 7. 16. 22:34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1. 교회소식


1992년 베트남에 가족과 함께 가서 사역을 감당하다가 채 3년이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 생각지도 않게 희년선교회를 통해 베트남 이주민 노동자 사역에 첫발을 내디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언 16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땅에서 베트남 사람들을 만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쁘고, 베트남 사람들도 자기나라 말을 하는 한국인을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님 주신 은혜와 사랑과 열정으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사역을 감당해 왔지만 마음과 생각과는 달리 주님의 제자로 세워나가는 알곡을 만드는 일은 인내의 세월이었습니다. 물론 열매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국 제자로 세워지지만, 왔다가 가버리고 정착하지 못하고 가버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을 조아리며 안타까와 하는 세월을 지내왔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을 추스리며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을 암송하며 되뇌입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6,7).


양주지역에 오게 되어 이곳 광적면에 교회를 개척하여 베트남 예배를 시작한지도 6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동안 저희 교회에 이주민들이 수백 명이 왔다 갔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영혼들이 지속적으로 교회에 나와서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조금은 힘든 마음으로 시도 쓸 줄 모르는 저가 기도하면서 이런 시를 적어보았습니다.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베트남 영혼들을 가슴에 품게 하시려고 오랫동안 훈련시키시더니/ 이제는 열방을 품게 하시려고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네/ 그 날! 주님은 열방을 품는 사랑의 기도를 나로 하여금 하게 만드셨다네/ 그러나 기도가 현실이 되는 과정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네/ 인내의 과정, 또한 실망과 낙심의 과정, 아픔의 과정이 있었다네/ 그러나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심을 깨달으며/ 실망하지 말고 낙심하지 말고 온전히 주님의 때를 기다리자!/ 또 결심하고 결심하네!

고난의 시절을 통해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주셨기에/ 기도할때마다 방황하는 영혼들이 불쌍해서/ 나의 마음은 늘 저들에게 가 있다네/ 그러나 저들은 구원의 길이 있는 이곳에는 오지 않고/ 여전히 세상에만 묻혀 살아가네/ 저들을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아파/ 이 가슴이 이제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네/ 부족한 내 마음도 이렇건만/ 주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내 마음이 방황하는 저들을 생각하며 늘 울어도/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네/ 오직 주님만이 저들을 돌이킬 수 있다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몸부림을 쳐 보는 것/ 그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네/

마침내! 하나님이 일하시네/ 하나님이 택하신 자를 하나님의 능하신 손을 대사 일을 행하시네/ 나는 이제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리! /

아브라함의 일생을 인도하신 주님/ 나의 일생도 역시 마찬가지/ 내 생각 내 계획대로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없다네/ 모든 일은 주님의 손에 주님의 계획 안에/ 나의 일생을 주님께 온전히 맡기게 하소서!/ 주님이 아브라함의 일생을 이끌고 가신 것처럼/ 나의 일생도 그렇게 이끌고 가실 터인데/ 이제는! 더욱더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이 글을 쓴 날은 캄보디아 성도 비라가 십이지 궤양으로 인해 두 번이나 출혈을 하고 두 번 병원에 입원한 후 퇴원하여, 교회에서 밤에 잠을 자고 처음으로 베트남인들이 드리는 새벽기도 시간에 같이 참석한 날 비라를 바라보며 쓴 글입니다. 또한 베트남과 국내 이주민 노동자 사역을 해 오면서 최근에 영육이 힘든 나의 상황 속에서 기도하면서 써 보았습니다.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비라를 바라보며 다시 깨달으며, 비라 성도에게는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지만 오히려 그의 믿음을 한 단계 성장시키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영혼을 일생동안 인도해 나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이제 더 멀리 내다보며 또다시 내 생각을 내려놓고, 더욱 인내하며 잠잠히 주님만 바라보자고 생각해 봅니다.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 중에 찌엔, 디어우, 히엔, 타익,뜨 형제들 응아, 미엔, 트 자매들 베트남으로 귀국한 쥐형제, 찡 따오 부부들을 생각하면서 6년 동안 하나님께서 양주진리교회를 통해서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앞으로 일꾼으로 쓰실 제자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으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아갑니다. 이 성도들은 한국에 있으면서도 부모님들께 복음을 전하려고 애를 썼고, 전도도 하며 주중 수요 모임 목요전도, 토요모임 새벽기도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예배 공동체도 한국말과 영어를 잘하는 비라 형제의 통역으로 박태근선교사님과 한기구 전도사님의 헌신적인 사역으로 성장하여 지속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15-20명 정도 됩니다. 비라 형제의 부인은 현재 임신 중이고 12월경이 출산 예정일입니다. 한국 성도들이 사랑으로 이 가정을 잘 돌봐줘야 할 상황입니다.

귀국 후 가정교회(개척 2년 반, 출석- 30명 이상)를 세워 열심히 사역하고 있는 쥐 형제는 주일 예배와 어린이 예배를 드리고 사역자 훈련도 받으면서 열심히 전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함께 사역을 돕고 있는 떰 목사님과 제자들이 그곳에서 20km 떨어진 박닝 지역의 쭝 형제 집에서 가정 교회를 열어 함께 전도하며 주중에는 그곳에서 10명 정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12월에 귀국하게 되는 찌엔 형제는 불교를 믿던 부모님들이었는데 예수님을 믿고 1년 전부터는 베트남 중 목사님이 오셔서 가정교회로 주중에 예배드리고 있습니다.(10~15) 미엔 자매의 어머니와 형제들도 가정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외 베트남 성도들 중에는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부모님들을 전도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열심히 기도하고 베트남 현지 목사님들을 통해 부모님께 전도하기위해 가정도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서 목장으로 세운 일꾼들은 교회를 섬기는 귀한 일꾼으로 찬양 전도 식사준비 청소 예배 인도 등으로 교회에서 주님의 일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베트남 다문화 가정으로 교회에 나오게 된 한 가정은 처음에 베트남 부인이 신경정신 질환과 문화 충격 등으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셔서 이제 많이 안정이 되었고 최근에는 그 남편을 통해서 컴퓨터 교실을 열어 다문화 가정들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희년선교회에서 중고 컴퓨터와 필요한 비품들을 준비해 주셨고, 서울영동교회를 통해서도 네 대의 중고 컴퓨터를 보내주셔서 10월 초부터 컴퓨터 교실을 열었습니다. 현재 학생은 4명이지만 홍보를 하면서 점점 인원이 늘어 날 것이고, 복음 전도의 접촉점이 되어 다문화 가정선교에 이바지할 프로젝트로 여겨집니다.

다문화 가정들 중에는 다문화 지원 센터처럼 저희 교회에서도 한국어 교실(주중 이틀)을 열면 좋겠다고 하는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렇게 할 경우 대부분 어린 애기들이 있어서 베이비시터도 있어야하고 지역상 교통이 원활하지 못하여 차량 운전할 사람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일에도 한국어 교실을 하고 있는데 각 나라 별로 또한 정도의 차이에 따라 최소한 초급 중급으로 나누어 한국어 교육을 해야 하는데, 사역자 봉사자들이 부족하여 현재로는 주중에 한국어 교육 봉사해 주실 분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문화 가정 심방과 점차적으로 다문화 어린 자녀들의 주일 학교(영아부 유치부)교육 등 다문화가정 선교사역을 각 교회에서도 더 넓혀가야 할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면서 저희 교회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입니다.

내년 1년간 제가 안식년을 가지려고 합니다. 1992년 베트남에 가서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베트남 하노이(북부)에서의 사역을 한 후(그때 저는 주로 한인 사역을 했음) 한국에 귀국하여 (1995년부터) 지금까지 베트남 이주민사역을 하면서 부족한 언어 구사력으로 늘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사역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다문화 사역을 더 확장해 나가야 할 상황 속에 한국에 시집오는 베트남 사람들은 다수가 사이공 외각의 남부지방 시골 사람들이 많고 학업수준이 떨어져 시골 사투리를 많이 쓰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이공에 가서 좀 더 언어 공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함께 사역하는 낌뚜엔 전도사가 내년 말 학업을 마칠 때까지는 한국에 있을 것이지만 그 이후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현지 사역자가 있는 동안 제가 베트남에 갔다 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랜 세월동안 사역을 해왔지만 한 번도 안식년을 갖질 못했습니다. 현재는 영육이 조금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언어에만 집중하고 조금 쉼을 가진 후에 사역에 더욱 매진하려고 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여사역자 한분이 와서 다문화 심방과 한국어 교육등 교회사역을 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년 전에 저희 교회에 오셔서 베트남 이주민 사역과 한국인 예배 사역을 섬겨주신 김 영훈 강도사님이 지난 4월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1년간 목사안수를 위해서 주일날은 목천 중앙교회(백석교단)에서 섬기셨지만 그 가운데서도 주중에 이틀을 나오셔서 베트남 성도들 심방과 한국인 예배를 섬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목천 중앙교회의 파송으로 올해 7월부터 다시 저희 교회 오셔서 주일 한국인 예배 설교와 수요일 목요일 오후에 오셔서 베트남기숙사 심방, 수요 예배설교 타문화권 한국어 교육 등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잠시 베트남에 가 있는 동안에도 저희교회의 전반적인 사역을 잘 알고 계신 김 목사님께서 사역을 잘 감당해 나가실 것입니다. 한 해 동안도 기도와 관심과 사랑으로 섬겨주신 선교의 동역자된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의 가정과 교회에 위에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와 은혜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 2011년 주요 사역 및 감사 제목


1) 베트남 예배 공동체 사역 : 주일 예배, 수요예배, 토요 소그룹 성경공부와 기도회, 목요일 베트남 및 타문화권 심방 및 전도, 베트남인 새벽기도회, 다문화 가정 심방, 컴퓨터교실, 한국어 교실
2) 캄보디아 예배 공동체 사역 : 주일 예배 및 성경 공부 모임, 한국어 교실
3) 타 문화권 한국어교실 :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서로의 관계형성이 된 후 영어권 및 타문화 언어권 선교사역을 위한 준비
4) 한국인 예배 : 주로 소수의 사역자들(7-8)이 각 나라별 이주민 예배공동체를 섬기고 한국인도 심방 전도함 (소수)
5) 주사랑 교회 의료 선교팀에서 두 달에 한번씩 의료진료를 통해 많은 이주민들이 무료진료 혜택을 받고 있음. 12월은 서울영동교회 누가 선교회 의료진료.
6) 기타 : 여름 수련회,베트남 교회 연합 영성 수련회 두 차례(추석, 구정). 외국인 연합 친선 체육대회, 외국인 성탄절 축하 초청예배 기타
감사제목

1. 웅우엔 득쥐 형제가 베트남에 귀국 후 세운 교회(떤흐엉진리교회)가 날로 성장하고 있음을 감사(웅우엔 득쥐, 니 부부 12월 첫 애기 출산 예정)
2. 찌엔 형제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고 그 가정에서 매주 토요일 예배드림을 감사(인도: 중 목사, 경찰들이 핍박- 중보기도요청)
3. 목자로 세운 베트남 성도들이 열심히 심방하고 전도하고 교회 봉사하면서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로 세워짐을 감사

 


3. 2012년 주요 사역 계획


1) 베트남, 캄보디아 예배 공동체가 말씀과 기도 예배를 통해 잘 양육 되어져서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제자들로 아름답게 세워지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제자로 세워지도록 - 제자 훈련의 체계화
2) 하나 둘 귀국하는 성도들을 통해 가정교회가 잘 세워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며, 기도 후원과 사역비 후원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여 베트남 가정 복음화, 지역 복음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3) 다문화 가정 선교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효과적으로 전도, 양육, 한국어 교육, 컴퓨터 교실, 다문화 자녀들 주일 학교, 생활 교육.. 등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하고 계획함 - 다문화 선교 학교 훈련



4. 2012년 기도제목


1) 베트남, 캄보디아 예배 공동체가 영적으로 양적으로 날로 성장 부흥 발전하도록, 성도들이 말씀으로 잘 세워져서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도하도록
2) 다문화 가정 열심히 전도하여 말씀과 사랑으로 잘 양육하여 행복한 가정들로 세워가도록, 전담할 여전도사와 사역비가 채워지고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위한 한국어 교사와 어린 아기들을 돌보아줄(공부시간동안) 자원봉사자가 준비되도록
3) 귀국한 성도들을 통해서 세운 가정교회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도우심으로 날로 성장하여 많은 영혼들이 구원 받도록
떤흐엉 진리교회(웅우엔득쥐)와 찌엔 성도의 가정에서 모이는 가정교회
4) 사역자들이 성령충만으로 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채하경 선교사, 김영훈 목사, 연복남 사모, 낌뚜엔 전도사, 박태근 선교사, 한기구 전도사, 조혜정 권사, 채운경 집사)
5) 내년 채하경 선교사 베트남 언어 연수에 지혜를 주시고, 예비된 영혼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양주진리교회 성도들의 가정을 돌아볼 때 복음을 받아드리도록
6) 12월에 귀국하는 찌엔 형제가 베트남에 가서 성령 충만으로 가정교회를 잘 섬기도록. 귀국 후 평신도 신학과정 갈 예정(생명의 말씀학교)
7) 캄보디아 비라(십이지궤양)형제의 건강을 위해, 부인 속빈 1210일 출산예정
점라은 형제 부인 임신 8개월 , 베트남 응아 자매의 팔 골절부위가 속히 회복되도록.
8) 자잉 티쭉 자매(혈액암-원자력 병원 입원 중)가 건강이 회복되고 믿음이 자라도록. 치료비를 도울 수 있도록
9) 많은 기도의 동역자가 세워지고, 교회 사역비의 재정이 늘 채워지도록

 


2011. 10.12.

채하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