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 67

노동과 예배

노동과 예배 이사장 정현구 목사 일과 예배는 반대일 것 같은데 성경은 주중의 일과 주일의 예배를 서로 연결된 것으로 봅니다. 일상의 일이 곧 예배의 자리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아예 일하시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모습은 일하는 목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란 최초의 집을 만드신 목수였다면, 예수님은 부서진 집을 고치는 목수였습니다. 이런 하나님은 인간을 일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식물과 짐승들처럼 " 충만하고 번성하라 " 라고 했지만, 이에 더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다스리는 일도 주어졌습니다. 그 일과 노동은 타락으로 인해 주어진 저주가 아니라 인간 창조 속에 이미 들어 있는 것이었고, 그러기에 인간은 일하지 않으므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행복하도록 창조..

호주인 故 Grace Rached 의 유가족 방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는 26명의 외국인이 있는데 그들의 가족들은 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그들의 자녀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 물어볼 길이 없고 하소연 할 때가 없어 어쩌면 더 답답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지내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고통에는 국적이 없습니다. 외국인 유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정보와 위로 조차 전하지 않은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 평등한 지원과 재발 방지책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경향신문 “한국 정부, 어떤 연락 없었다”- 이태원참사 호주 유가족 특조위 첫 진정 -입력 : 2024.10.25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 그레이스 래치드씨 어머니인 조앤 래치드씨 등 유가족이 25일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방문해 진..

컬 럼/이헌용 2024.11.02

갇혀 있는 사람들

갇혀 있는 사람들-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 이헌용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의 무한하신 사랑과 거룩하심을 나타내시고 그의 영원한 진리를 성경을 통해 드러내 주시어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 오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오히려 어두움에 잠겨 진리를 왜곡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또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일으키시어 진리를 빛 가운데 드러내시고 신앙을 새롭게 해 오십니다. 오늘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아 많은 교회들이 507년 전 당시, 왜곡된 진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우리는 개혁 교회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어느 때 보다도 풍성히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모든' 교회가 진리에서 벗어나 있던 때가..

컬 럼/이헌용 2024.10.27

기다림(Waiting)은 낭비(Waste)가 아니다 (2024년 늦은 여름)

2024년 늦은 여름 묵상“기다림(Waiting)은 낭비(Waste)가 아니다!” 한 번이라도 교회에 흔적을 남기고 어떤 연유든 떠난 이들을 잊지 않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 사역자의 마음인데 막상 기도가 현실이 되어 수년 동안 떠난 이들이 교회에 찾아올 때면 당황스러운 기쁨으로 놀래키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미소가 절로 나는 요즘이다. 수련회를 통해서 은혜를 경험하고 교회를 꾸준히 나왔음에도 점차 교회에서 멀어지다 떠난 자매가 돌아온 것이 꿈같다. 알고 보니 남편의 빚 문제로 주말에도 빠듯하게 일을 해야 해서 교회를 나오지 못했다며 눈물을 훔친다. 남편의 사업으로 인해 비슷한 재정 문제로 그동안 힘들었다며 때문에 집까지 전라도로 옮겨져 교회를 올 수 없었다고 못 다한 말을 눈물로 쏟아놓는 자매. 오랜 기간..

컬 럼/황호상 2024.09.16

후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후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2024. 8. 19 이헌용   화성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늘 착잡했다. 큰 화재로 인해 23명의 자녀와 가족을 잃은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나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  게다가 23명 중 18명은 외국 국적의 이방인들이다. 자녀를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무슨 공감대로 어떤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201호 문을 선뜻 열지 못하고 멈추어 기도하게된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엄중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유가족들은 타국에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슬픔뿐만이 아니라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지지부진한 수사, 그리고 책임자 처벌 등 대한민국 법집행의 공정성을 의심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자식을 잃은 말할 수 없는 아픔에  '아리..

컬 럼/이헌용 2024.09.01

톰 아저씨의 오두막

(2024. 7.21)톰 아저씨의 오두막이헌용 이야기 하나, "남쪽에서 건너온 불쌍한 흑인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건네주어서는 안 된다는 법률이 통과될 거라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런 내용의 법률을 제정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기독교적인 상원이라면 그런 법률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3)"메리, 갑자기 정치가가 된 거요?""아뇨, 난 정치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하지만 이 법률은 노골적으로 잔인하고 비기독교적이에요. 이런 법률이 통과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켄터키 쪽에서 건너온 노예들에게 도움을 주지 말라는 법률이 통과되었소. 무모한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온갖 분란을 일으켜서 켄터키 쪽 사람들이 크게 흥분하고 있어요. 그들의 흥분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지 기독교나 친절함과..

컬 럼/이헌용 2024.07.20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2024. 7. 5)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이헌용    한국 산업체 분야 중 위험한 일의 많은 부분이 하청업체 또는 외주업체에 맡겨지고 있다. 이번 화성 공장 화재 사상자 대부분은 해당 업체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가 아닌, 알선업체가 고용하여 파견한 파견노동자들로 밝혀지고 있다.  파견직을 고용하는 이유 파견직을 고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노동 유연성이다. 일감이 떨어지거나 생산성이 낮아지면 바로 해고,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 노동자 권리 침해의 문이 넓게 열려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인사노무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파견업체가 책임을 진다. 그런데 파견업체는 대부분 4대 보험이나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사고..

컬 럼/이헌용 2024.07.05

20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떠나야만 하는가?

[2003년 5-6월] 20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떠나야만 하는가? 장승필 목사맑게개인 날씨, 16일 아침, 공대위 소속 단체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당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 법안을 통과하느냐 아니면 무산시킬 것인가?’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부터 공대위(외국인 이주 노동자 강제추방반대 및 연수제도 철폐 공동대책 위원회) 산하 이와 관련된 지원 단체들의 목사님들과 실무자들이 모여 국회 앞에서 농성중이며, 오늘 아침은 특별히 전국에 관련단체들이 모여 우리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주변을 돌았다.그러나 예상했던 것과 같이 그날 오후 결과는 또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외국인 고용 허가제가 국회에 통과되지 못해 20만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

고용허가제 예정대로…

[2003년 3-4월]고용허가제 예정대로… 장승필 목사재계와 노동계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이르면 하반기 일부 업종에서 시범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28일 현행산업연수생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전경련기협중앙회 등 경제5단체는 중소기업 추구 부담 등으로 이유로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큰 논란이 가중되자 지난 4월3일 특종업종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중소기업에서 왜 심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가? 고용허가제를 시행하게 되면 외국인 노동자 1인당 월평균 27만 200원의 임금인상과 노사 관계 악화 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그리..

이주 노동자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2003년 1-2월] 이주 노동자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장승필 목사목사님 ! 우리 이주노동자들 아직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있지 못해요. 왜냐하면 한국에 입국할 때 고액의 수수료 때문에 많은 빚을 졌는데, 아직 다 갚지 못했어요. 지금 강제출국당하면 우리는 죽습니다. 어떻게 하면 체류연장해서 돈 벌어 빚 갚고 가족 먹여 살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희들은 매일 매일 불안해서 못살겠어요. 제발 새 대통령님께 우리들의 사정을 잘 말씀해서 오래오래 있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저희 이주 노동자들을 모두 강제 출국시키면 누가 한국 공장을 지키나요?(자마르, 남성, 35세, 불법체류자)지난주 신문에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이르면 2월말 이전에 도입한다고 한다. 이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