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 62

한국 교회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선교적 과제 (이만열)

(월간 1996년 1월호) 예장 고신 총회에서 특수선교위원회가 조직(94년)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점점 산업화 고도화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소외된 곳을 찾아 돌아 본다는 것이 기독교의 근본 정신과 일치되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기쁜 일이다. 특수선교의 활동이 시작됐다는 것은 교단이 안정되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장'에만 온 힘을 다 기울이는 불안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특수선교위원회 안에 4개 분과(장애인 분과, 교도소 분과, 자활근로대·윤락여성 분과, 외국인노동자·가출 청소년·운전자·병원 분과)가 설치 되어 있으며, 이미 100명의 실명자에게 개안 수술의 기회와 50대의 휠체어를 장애인에게 제공한 바 있다고 한다.신상현 목사(서울중앙교회, 특수선교위원회 서기)는..

외국인에게는 외국인의 모습으로

(2008. 3)외국인에게는 외국인의 모습으로  이헌용    한국을 찾아와 일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과 그의 자녀들, 결혼 이민자와 그의 자녀들 그리고 점증하는 유학생 등 다양화 하고 있는 외국인 현상에 정부의 ‘다문화 정책 사업’은 작년 하반기 열풍처럼 몰아쳐 왔다. 특히 국제결혼의 부정적 측면이 사회 문제화 되자 중앙 정부와 각 지자체는 이미 시작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젝트에 많은 자금을 급히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역곳곳에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실, 상담소 등이 세워지고 거리 곳곳엔 플랑카드가 걸리기 시작했으며 쏟아지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로 각 대학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시설들이 세워지고 조직은 갖추게 되었지만 정작 참여해야 할 다..

컬 럼/이헌용 2021.07.18

화해자

(2006. 5)화해자이헌용    이라크 아르빌 지역의 쿠르드 교회 지도자들이 자이툰 부대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초청으로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대형 교회들과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 뒤늦게 이들의 한국 방문 소식을 접한 저희 쿠르드공동체 리더들은 이들을 방문, 감격의 상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쿠르드교회가 있다는 것을 자이툰 부대나 군선교연합회가 알고 있을 터인데 왜 이들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2004년 봄 국방부는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 아랍지역에 파병키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파병지가 아랍지역이 아닌 쿠르드지역으로 변경되면서 큰 혼선이 왔습니다. ‘아랍 지역’에 맞춰 지역전문가와 통역자를 준비해 ..

컬 럼/이헌용 2021.07.18

세계화 속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

(2004. 1)세계화 속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이헌용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화와 세계화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물결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의 세계화, 상호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의 자유화 그리고 노동의 세계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도 목도하고 있는 바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세계화의 흐름 앞에서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세계 선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한국에서 심고 열방에서 거둔다.지난주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여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현지인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들은 한국에서 5-7년간 장기 체류하였으며 대부분 부지런히 일한 결과, 많은 돈을 모아 금의환향하여 동네 사람들..

컬 럼/이헌용 2021.07.18

새롭게 희년선교회의 식구가 되며

(2003. 10)새롭게 희년선교회의 식구가 되며이헌용   88올림픽 이후 국내에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991년, 희년선교회는 당시 공장 밀집지역인 구로공단에 자리  잡고 선교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에 비해 훨씬 더 열악했던 당시, 소수약자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그들의  억울함과 하소연을 들어줄 상담가가 필요하였고, 비싼 의료비로 인해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질병을 견뎌야했던 사람들에겐 진료혜택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방 나그네들의  부르짖음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을 드리기 시작하였고 이들의 사랑의 수고로 희년선교회는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은 또 다시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라는 새로운법이 제정되어 ..

컬 럼/이헌용 2021.07.18

사회선교의 핵은 평화 (이문식)

‘사회선교'라고 했을 때 핵심 원리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나는 사회선교의 신학적 핵은 하나님의 통치, 즉 '샬롬(shalom)'에서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정의와 평화가 두 축이 되겠지요. 예전에는 이를 구현하고 실천하는 중간 공리로 민중성이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교회의 기초 공동체를 신앙공동체이자 해방공동체로 보았기에 현장 투신, 가난한 자와 소수자와의 연대 등을 바탕으로 교회는 개혁과 갱신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드러낸다는 구도입니다. 그것이 1970~1990년대까지 왔다고 보는데, 요즘은 사회 주변부에 놓이게 되는 것이 경제나 노동 등의 계급 혹은 계층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 소유의 여부 등으로 다양화되고 분화되는 상태인 것 같아요. 문제가 과거보다 다양화되고 분화되고 있다면 대응하..

컬 럼/이문식 2021.07.18

거류민과 나그네와 같은 삶 (이만열)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권고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벧전 2: 11-12) 내가 어릴 때에 읽은 책 가운데, 존 번연이 쓴

민족해방의 교훈 (이만열)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찌어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물을 굳은 반석에서 내셨으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신 8:11-16) 며칠 전에 우리는 다시 8·15를 맞았..

20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떠나야만 하는가? (장승필)

맑게 개인 날씨, 16일 아침, 공대위 소속 단체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당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 법안을 통과하느냐 아니면 무산시킬 것인가?’ 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부터 공대위(외국인 이주 노동자 강제추방반대 및 연수제도 철폐 공동대책 위원회) 산하 이와 관련된 지원 단체들의 목사님들과 실무자들이 모여 국회 앞에서 농성중이며, 오늘 아침은 특별히 전국에 관련 단체들이 모여 우리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주변을 돌았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과 같이 그 날 오후 결과는 또 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외국인 고용 허가제가 국회에 통과되지 못해 20만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을 떠나야만 한다. 16일 국회 환경 노동위원회에서 “외국인 근로..

고용허가제 예정대로 (장승필)

재계와 노동계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이르면 하반기 일부 업종에서 시범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28일 현행 산업연수생제도를 페지하고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그러나 전경련 기협중앙회 등 경제5단체는 중소기업 추구 부담 등으로 이유로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큰 논란이 가중되자 지난 4월3일 특종업종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에서 왜 심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가? 고용허가제를 시행하게 되면 외국인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27만 200원의 임금인상과 노사 관계 악화 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잘 해줘도 연수..